삼척 신기 35.6도 '푹푹쪄'…철원 32.5도 31년만에 '극값 경신'(종합)

입력 2019-05-24 19:09
삼척 신기 35.6도 '푹푹쪄'…철원 32.5도 31년만에 '극값 경신'(종합)

이른 더위에 바닷물에 '풍덩'…"동해안은 밤에도 열대야 지속될 듯"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난해보다 13일이나 빠른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삼척 신기면의 기온이 35.6도까지 오르는 등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낮 최고기온은 삼척 신기면이 35.6도로 가장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어 양양 오색 35.1도, 강릉 34도, 태백 31.3도, 양양 31도, 삼척 30도, 속초 27.7도를 기록했다.

영서지역 온도계도 홍천 34.6도, 횡성 34.5도, 화천 34.3도, 정선 33.8도, 영월 33.7도, 춘천 33.5도, 평창 33.1도, 원주 32.5도를 가리켰다.

철원의 낮 기온은 32.5도로 1988년 기상 관측 개시 이후 5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춘천과 홍천은 기상 관측 이래 각 53년과 48년 만에 5월 일 최고기온 극값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앞당겨 찾아온 더위에 경포해변에는 파라솔이 펼쳐졌다.

행락객들은 파라솔 아래서 더위를 식히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푸른 바다를 질주하며 더위를 날렸다.

친구들끼리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거나 뜨거운 백사장을 피해 소나무 숲에서 돗자리를 펴고 부채질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재 동해안 6개 시·군과 횡성, 춘천, 화천, 원주, 영월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올해 들어 첫 폭염 특보로 지난해 첫 폭염 특보(6월 6일)보다 13일 빠르고, 2017년(6월 17일)과 비교하면 24일이나 빠르다.

특히 동해안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낮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습도는 낮아 불쾌감은 덜하겠다.

또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매우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내륙 13∼16도, 산지 12∼15도, 동해안 24∼26도로 오늘보다 2∼4도 높겠다.

낮 최고기온은 내륙 30∼34도, 산지 28∼31도, 동해안 32∼35도로 내륙과 산지는 오늘과 비슷하겠으나 동해안은 1∼2도 높겠다.

동해안과 산지, 원주에는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기상청은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약자는 야외에 머무를 때 되도록 그늘진 장소에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야외 작업 중에는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물을 마시고,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있는 음료는 자제해야 한다"며 "농작업 시 오전·오후 1회 이상 휴식하고, 한낮에는 축사 창문을 개방하고 송풍장치를 이용해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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