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인구감소 시대…맞춤형 도시 정책 필요"
"획일화된 정책 한계…압축도시 등 특화 방안 마련해야"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시는 세종시 빨대 효과에 신관동 등 도심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지만, 의당면 등 도시 외곽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군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도심 인구는 증가 추세이지만 외곽지역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같은 인구 감소지역이라도 도시 공간구조의 변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맞춤형 도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오용준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인구감소 시대 충청남도 공간정책 방향 및 과제' 보고서에서 "도시의 총량적인 인구 증감만을 기준으로 한 도시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며 "도심과 외곽지역 인구 변화에 맞춰 공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중앙정부가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도시·지역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역별 공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05년 대비 2015년 충남지역 인구 밀도와 인구 분포 확산 정도를 측정해 4개 도시유형으로 분류, 유형별 도시 정책을 제안했다.
10년 동안 도심 인구 밀도는 증가하고 외곽 인구 밀도는 감소한 홍성·청양의 경우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을 통해 도심부는 정주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외곽지역에 대해서는 입지 적정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도심과 외곽 인구 밀도가 함께 증가하며 시가지가 외연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는 금산에 대해서는 귀농·귀촌 모델을 보급하는 등 대도시 근교형 정주 환경을 마련해 개발 수요를 도심 지역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심 인구 밀도보다 외곽 인구 밀도가 더 빨리 줄어드는 부여·서천·예산은 스마트 건강관리센터 등 생활 인프라 서비스를 강화하고, 도심 인구는 감소하지만 외곽 밀도는 확산 추세에 있는 공주 등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 위한 성장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영준 연구위원은 "중소도시에 대해 쇠퇴·축소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도시와 함께 광역도시권을 육성하거나 압축도시를 추진하는 등 전략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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