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꽃길만 걷게 해줄게…영주 소백산서 철쭉제 막 올라
(영주=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여우가 홀린 소백산 철쭉, 그 꽃길만 걷는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시대 수로부인도 반하게 한 철쭉이 꽃망울을 터트린 경북 영주 소백산 일원에서 25일 철쭉제가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영주시에 따르면 이날 축제 시작을 알리는 소백산 산신제를 지내고 등산객을 상대로 코스를 지정해 시간 안에 완주하는 등반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경북산악연맹 회원 500여명이 참여해 비로봉 등산로에 철쭉 어린나무를 복원하는 '오직 나만의(only my) 철쭉' 행사도 마련했다.
문화예술인 공연, 영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덴동어미 화전놀이, 소백산 여우 퀴즈, 향토 음식 체험과 같은 행사도 준비했다.
전국 3대 철쭉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소백산에 자생하는 것은 3년이면 개화하는 다른 곳 철쭉과는 달리 7년 만에 꽃이 피는 낙엽성이다.
그러나 기상환경 변화, 자연훼손 등으로 자생지 안에 철쭉 군락지가 줄고 있다.
이에 영주시는 철쭉 복원·보전을 위해 200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자생지 환경조사를 한 뒤 복원 기반을 구축해 철쭉 증식에 나섰다.
지금까지 소백산 연화봉을 비롯한 군락지 10곳과 탐방객이 많은 관광명소 주변에 1만3천 그루를 심었고 생존율이 평균 50%로 복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주에서 소백산에 오르는 주요 등산로는 죽령검문소→희방사→연화봉→죽령휴게소(4시간 30분, 11.4㎞), 풍기 삼가리→비로사→비로봉→연화봉→희방사→죽령검문소(5시간, 14.3㎞), 순흥 초암사→국망봉→비로봉→비로사→풍기삼가리(5시간 30분, 13.6㎞)를 들 수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축제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이 화려한 연분홍 철쭉 꽃길을 걸으며 소백산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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