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윈에 대한 오해·예수부처 부처예수

입력 2019-05-24 11:47
[신간] 다윈에 대한 오해·예수부처 부처예수

What am I·길고 긴 나무의 삶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다윈에 대한 오해 = 파트리크 토르 지음. 박나리 옮김.

다윈은 정해진 환경 내의 생존경쟁에서 가장 덜 적응된 생물이 도태된다는 생물진화론을 창시했다. 진화론은 인간의 야만적 식민주의나 노예제, 성차별주의를 합리화하는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윈주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필요에 따라 다원주의를 채택한 이들이 자신들이 보고자 했던 결론만을 뽑아내 다원주의를 왜곡했다고 지적한다. 다윈은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라는 개념을 오로지 동식물에만 적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존경쟁에서 가장 덜 적응된 개체가 패배한다는 인식은 다윈주의를 가장 끔찍하게 적용한 사례이며, 약자를 보호하고 열등한 이를 이웃으로 인정하는 자가 문명인이라는 게 제대로 다윈을 이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항아리. 272쪽. 1만5천원.



▲ 니체를 넘어서 - 예수부처, 부처예수 = 박정진 지음.

언론인 출신 철학인류학자인 저자가 108개 경구를 통해 동서고금 사상과 철학을 논하며 한국과 인류문명을 진단한다.

저자는 한국이 사회 각 분야의 족벌주의와 고도성장과정의 부산물인 물신숭배 등으로 총체적으로 부정부패와 자기불신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인류문명에 대해서는 과학기술만능주의와 강대국의 패권경쟁을 비판하면서 종교와 국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것이 미래 인류의 과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기독교와 불교, 여타 종교는 하나의 뿌리에서 발생했다며 예수와 부처의 일치라는 '예수부처, 부처예수'론을 펼친다.

신세림. 400쪽. 1만5천원.



▲ What am I = 나흥식 지음.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인간과 생명, 환경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간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가 '생물학적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대중교양서로 정리한 책이다.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로 파악하는 동시에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면서 학문의 경계를 허문다.

이와우. 256쪽. 1만4천원.





▲ 길고 긴 나무의 삶 =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올리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소나무 등 17가지 나무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문학, 신학, 예술을 오가며 나무를 둘러싼 역사와 일화를 소개한다.

긴 세월 인류와 함께한 나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방대한 지식을 전한다.

클. 38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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