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수류성당 설립 130주년 맞아…"빛과 소금 역할 다 하자"

입력 2019-05-24 11:54
김제 수류성당 설립 130주년 맞아…"빛과 소금 역할 다 하자"

(김제=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전북 김제시 금산면 수류성당이 설립 130주년을 맞았다.



수류성당은 1889년 초대 본당 신부인 프랑스 베르모렐 신부와 함께 배재(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에서 시작됐다.

1895년 5월 부임한 제3대 라크루 신부는 그해 10월에 본당을 배재 산골에서 면 소재지가 있는 김제 수류로 이전했다.

처음에는 양반의 재실을 매입해 성당으로 사용하다가 1907년 48칸의 한옥 목조로 성당을 건립했다.

이 성당은 같은 해 완공된 나바위성당과 흡사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수류 본당은 김제, 부안, 정읍, 순창, 담양, 장성 일대에 걸친 넓은 지역을 관할했다.

1950년 6·25전쟁 때 옛 성당이 불탔고, 이 지역에서 50여명의 신자가 순교했다.

현 성당은 1959년 재건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류성당은 동양권에서 가장 많은 신부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수류성당은 지난 23일 신부와 주민, 성도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다.

김주형(히지노) 주임신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의 신앙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신앙의 모범이 되자"고 당부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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