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군부연대 실패하나…정당 해산 위기에 이탈 움직임도
타나톤 대표 의원직 정지 퓨처포워드당,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
군부 정권, 103석 '민주·품차이타이'와 연정 구성 마무리 관측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이른바 '반군부 연대'가 연이은 악재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
24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전날 헌법재판소에 의해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가 의원직 정지 명령을 받은 퓨처포워드당 사태가 반군부 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헌재는 타나톤 대표를 상대로 선관위가 제기한 '총선 입후보 이후 언론사 지분보유' 의혹에 대한 심리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심리가 종결되기 전까지 타나톤 대표의 의원직을 중지시켰다.
타나톤 대표는 정치적 음모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소명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박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퓨처포워드를 창당 1년 만에 80석의 제3당으로 키워내며 군부에 맞설 상징적 인물로 급부상한 타나톤 대표가 의원직을 잃게 되면 반군부 연대 동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타나톤 대표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헌법 및 선거법을 어겼다는 헌재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 부적격 인사의 후보 등록을 허용한 퓨처포워드당도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정당 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과 정치권의 관측이다.
136석의 푸어타이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가진 퓨처포워드가 해산되면 반군부 연대는 사실상 붕괴하게 된다.
이미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반군부 연대 참여 7개 정당 중 하나인 뉴이코노믹스의 밍콴 생수완 대표는 전날 전격 사퇴했다.
정치권은 6석의 뉴이코노믹스가 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으자 이에 반대하는 밍콴 대표가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반군부 연대와는 달리 팔랑쁘라차랏당은 '순항'하고 있다.
각각 52석과 51석을 가진 민주당과 품차이타이당은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팔랑쁘라차랏당과의 연정 구성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고 방콕포스트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코타이 탐마티랏 대학 정치학자인 유타뽄 이사라차이는 방콕포스트에 "만약 퓨처포워드당이 해산된다면 팔랑쁘라차랏 연정은 애초 예상보다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푸어타이당이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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