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문성혁 "2∼3년 뒤 대형 선박 운항하면 해운 경쟁력 확보"

입력 2019-05-27 06:01
[일문일답] 문성혁 "2∼3년 뒤 대형 선박 운항하면 해운 경쟁력 확보"

"현대상선, 글로벌 원가 경쟁력 갖춰야…스마트 항만, 노사정 협의체서 도입 논의"



(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태수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핵심 과제인 해운 재건과 관련해 수년 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면 경쟁력이 확보되리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문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장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부터 대형선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대형 선박이 운항하기 시작하면 2∼3년 이내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또 4년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일어업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 불발을 대비해 일본 어장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어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문 장관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2개월가량 지났다.

▲ 취임 이후 해양수산현장을 방문해 전문가와 현장 종사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지역별 현안과 주요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수산혁신 2030, 어촌뉴딜 300 등 주요 정책이 현장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추진해야겠다고 느꼈다.

-- 한일어업협상이 4년째 공전 중이다. 일본의 요구에 변화는 있는가.

▲ 일본은 그동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과 입어 교섭을 연동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연동할 우려가 있다. 이달 8일 주한 일본대사 면담 시 협상 재개를 위한 대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달 22∼23일 한일외교장관회담에도 의제로 포함하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협상 불발을 대비해 일본 어장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어장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를 대비해 해수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향후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에 대비해 해양 보호, 연안관리, 해양관광, 수산업, 해운, 항만현대화 등 6개 분야에서 추가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시범적 공동어로 외에도 북측 수역 입어와 합작조업 등 어업 협력뿐 아니라 양식·수산 자원 조성 등 여러 협력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 장마철을 앞두고 한강 하구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는데.

▲ 한강 하구는 한강과 임진강의 토사가 퇴적되는 지형 특성상 수로 변동이 예상돼 우기 전후로 정기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수로 조사와 함께 수산자원량 조사, 해양생태·환경 조사도 필요해 조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추가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종합조사계획을 수립하고,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북측과도 논의를 추진하겠다.



-- 해운 재건이 당면한 과제다. 2022년까지 매출 51조원이 목표인데 달성 가능한가.

▲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등 99척이 신조 발주됐다. 기존에는 선박이 고비용 저효율 형태였다. 운항을 계속해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이익이 안 나고, 영업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 발주한 선박은 고효율 저비용 선박이다. 내년 4월부터 발주한 대형선이 나오기 시작한다. 2∼3년 이내에 대형 선박이 운항하기 시작하면 경쟁력이 있다.

-- 해운 재건의 중요한 축인 현대상선 육성 방안은.

▲ 현대상선 육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선사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설비, 항만 터미널 등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영업원가를 낮추겠다. 이를 통해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한창 1만3천TEU 선박이 주를 이룰 때 머스크라인은 1만8천TEU 선박을 발주해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배는 클수록 단가가 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라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2만3천TEU 선박이 내년 인도돼 정식으로 운항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 해운 얼라이언스 '2M'과의 협력 관계가 내년 4월 끝난다. 얼라이언스 가입 전 어떤 선박을 어떤 루트에 할당할지 플랜을 짜야 하는데 그게 보통 6개월 걸린다고 한다. 거꾸로 계산하면 올해 9월까지는 어느 얼라이언스와 이야기가 되고, 정식 멤버로 가입해 이 같은 계획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대상선은 고효율·저비용 선박을 내년 4월부터 1주일 간격으로 인도받을 예정이고, 이를 운항하면 경쟁력이 생긴다. 당연히 3대 얼라이언스서 관심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얼라이언스든지 가입을 해 운항하리라 생각한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은 완전 무인 자동화 항만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스마트 항만이 화두다.

▲ 스마트 항만은 항만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항만조성 등을 위해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다. 부산항 신항과 인천 신항 등 국내 주요 항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대비해 노사정 협의체를 만들어 그 틀 안에서 도입 대상과 시기를 이야기하고 검토하겠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 항만 도입 로드맵을 구축해 타임라인을 정하겠다. 재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 수산업 종사자의 고령화 및 인력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어가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어촌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청년들이 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화한 어촌뉴딜 300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서 어촌주민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민들이 편리하게 어촌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 또 연근해 수산 자원 회복과 친환경 스마트양식 확산을 통해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어촌관광 활성화로 어업 외 소득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해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가 어떤 조치들을 취해 왔나.

▲ 사고의 80% 이상이 항법 위반 등 인적 과실에 기인하고 있어 여기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해양수산 모든 분야에서 '세이프티 퍼스트, 세이프티 라스트'(safety first, safety last)로'를 모토로 해양 안전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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