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영면을' 당진 대호지묘지에 국가유공자 묘역 조성 추진

입력 2019-05-24 09:39
'고향서 영면을' 당진 대호지묘지에 국가유공자 묘역 조성 추진



(당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당진시가 국가유공자 묘역 조성을 추진한다.

고향에서 영면을 바라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해서다.

당진시는 23일 국가유공자 묘역 안장 희망자 8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대호지면 대호지공설묘지 일부 구역을 국가유공자 묘역으로 지정하기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달 5일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대호지공설묘지를 국가유공자 묘역 대상지로 선정했다.

조성 면적은 최대 3천㎡ 정도로 시는 보고 있다. 현재 당진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는 1천500여명에 이른다.

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 국가유공자 묘역에 대한 벤치마킹 등을 통해 헌화대와 공동 묘지석 등을 확정한 뒤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 묘역 조성을 마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묘역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는 묘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호지공설묘지가 있는 대호지면은 당진의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으로, 3·1 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4일 당시 대호지면장이었던 이인정을 비롯해 주민 600여명이 대호지면 광장에 모여 독립선언문 낭독과 애국가 제창 후 정미면 천의장터까지 만세운동을 벌였다.

대호지·천의장터 4·4 독립만세운동은 당진 최대 독립운동이자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독립만세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항거에 참여한 분들의 위패가 모셔진 창의사도 대호지면에 조성돼 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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