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김현우·김정민 "유럽 경험, 대표팀에 도움 됐으면"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유럽파'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와 김정민(20·리퍼링)이 한목소리를 냈다. 폴란드에서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대표팀을 위해 유럽에서 배운 것을 쏟아내자고.
김현우와 김정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중심축이 될 선수들이다.
중앙수비수 김현수는 대표팀의 스리백에서도 가운데에 자리 잡고 최종 수비라인을 조율해야 한다.
김정민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30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포르투갈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김현우와 김정민은 23일 오후 폴란드 리그 레코드 비엘스코-비아와 구단의 훈련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소속팀 사정으로 김현우는 대표팀이 지난 5일 출국한 뒤 폴란드 현지에서 합류했고, 김정민도 11일에야 대표팀 동료들과 만났다.
먼저 김현우는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팀이 준비가 너무 잘 돼 있는 게 느껴졌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팀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김현우는 지난해 초 원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됐다.
위치 선정, 빠른 발, 빌드업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 김현우는 "피지컬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몸싸움 등 유럽에서 부딪히면서 배운 노하우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은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를 '황금세대'라 얘기해 주시는데 자만하면 안 되겠지만 움츠러들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한번 부딪혀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외에서 뛰느라 소집훈련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고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든 김현우는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소속팀이 크로아티아 2부리그 소속이고 나는 거기서도 2군이라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고 몸을 낮추고는 "혼자가 아닌 팀과 함께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민은 지난해 초 오스트리아의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뒤 FC 리퍼링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23세 대표팀에 발탁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뛰며 금메달을 합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민은 "지난 1년간 유럽에서 나이 차 있는 선수들과 부딪혀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팀들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그는 "이미 유럽에 나와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더 있다"면서 "자신 있게 많이 부딪혀보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김정민은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때는 아쉽게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과 폴란드까지 와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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