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서 정치범 석방 촉구 총파업 부분 참여 속 진행

입력 2019-05-24 06:02
니카라과서 정치범 석방 촉구 총파업 부분 참여 속 진행

소규모 사업체, 사립학교 등 문 닫아…시내 평소보다 한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인사들의 전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니카라과 야권이 소집한 24시간 총파업이 부분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다.

23일(현지시간) 라 프렌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마나과에서 소상공인 사업체와 일부 슈퍼마켓, 사립학교들이 야권의 총파업 소집 요구에 호응해 문을 닫았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손주가 다니는 사립학교도 치안 문제를 이유로 휴교했다.

그러나 은행과 약국, 주유소 등은 문을 열고 정상 영업을 했다. 국공립 학교는 평소처럼 수업을 진행했다.

정부는 전날 공공 부문에 해당하는 은행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버스와 택스 등 대중교통은 정상 운영됐지만 개인 소유 차량의 운행이 줄면서 시내 도로는 평소보다 한가했다.

마나과 시내에는 시위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중무장한 경찰이 배치됐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4월 중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혼란을 겪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밀려 곧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권 운동으로 확대돼 10월까지 이어졌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초기 야권과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가 결렬된 작년 6월 이후 정부는 국내외 우파 세력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 시위대가 합법적인 선거를 거쳐 탄생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2월 야권과 대화를 재개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체포됐던 수감자 350여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야권이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정부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특히 야권은 최근 야권 지지자 에디 몬테스가 교도소에서 총격으로 숨지자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정치범 석방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야권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감옥에 갇힌 정치범이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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