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람 감정 판독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 중

입력 2019-05-24 03:11
아마존, 사람 감정 판독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 중

블룸버그 보도…"아마존, 음성인식·소비자가전 시장 리더 야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사람의 감정을 판독하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내부 문서에서 '건강·웰빙(health and wellness) 제품'으로 묘사된 이 기기는 손목에 차는 형태이며, 음성 명령으로 작동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이 기기는 장착된 마이크에 입력되는 사용자 목소리를 통해 감정 상태를 판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게 된다.

내부 문건은 '딜런'이란 암호명이 붙은 이 기술이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다른 사람들과 더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도록 조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아마존의 파이어폰과 에코 스마트 스피커 등을 개발한 하드웨어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AI)인 '알렉사' 소프트웨어팀이 협업해 개발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기기가 출시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는 이 기기가 상용화되기는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상품을 실험할 수 있는 폭넓은 재량을 부여한다. 일부는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기도 한다.

사람 감정을 이해하는 기계는 공상과학소설(SF)의 단골 소재였다. 특히 최근 머신러닝 기술이나 음성·이미지 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개념이 곧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IBM 등은 시각·청각 데이터로부터 감정 상태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로 AI 스피커 시장을 개척한 아마존은 이 스피커에 탑재된 AI 비서 '알렉사'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애플의 에어팟과 비슷한 무선 이어폰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도 알렉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자동차 대시보드에 설치할 수 있는 스피커 '에코 오토'는 선주문 물량이 100만 대에 달한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웨어러블 기기 개발 움직임은 최첨단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와 소비자 가전제품 분야에서 시장 리더가 되겠다는 아마존의 야심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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