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대디' 백화점 CEO의 반려동물 사랑 이야기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 '이유 있는 생명'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기업 현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유 있는 생명'(새녘)은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가 반려동물과 함께한 날들을 소개하면서 동물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책이다.
1989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 대표는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우연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느 겨울밤 배고파 보이는 고양이가 집으로 찾아들었고, 가족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대접했다.
도도한 매력의 고양이는 밥을 내놓으라는 듯 계속 찾아왔다. 김 대표 부부는 정성껏 밥을 챙겨줬고, 1년 반이 지나면서 이름도 모르는 고양이는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귀국을 앞둔 김 대표는 고양이를 한국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두고 오자니 고양이가 굶을까 걱정됐다. 고민하다 지역신문에 주인을 찾는 광고를 냈고,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 주인을 찾았다.
그렇게 동물에 대한 사랑에 눈뜬 김 대표는 귀국 후 유기견을 입양하고 동물보호단체에서 주관한 전문 활동가 자격도 취득했다.
스스로 '캣대디'라고 말하는 그는 매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만난 강아지 해피와 산책하며 동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준다.
책은 김 대표가 독일에서 고양이 미셸과 만나고 헤어진 이야기로 시작해 귀국 후 만난 반려묘 로빈과 반려견 해피 이야기로 이어진다.
또한 동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치료해준 경험과 함께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와 동물복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일반적인 애견인, 애묘인 수준을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된 개 번식장, 개와 고양이 식용 등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진지하게 제시한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타파하고 더 나아가 유기동물에 대한 의식전환을 이끌어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의 인세는 유기동물 구조와 생명 유지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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