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일산 연결 지하철 인천시 "환영"…주민 "생색내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경기도 일산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인천시가 환영 입장을 냈다.
인천시는 김 장관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계획을 발표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한 검단신도시의 분양 위축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검단에 인천 2호선 일산 연장 노선계획 등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인천 검단과 경기도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획상 연장 노선(인천 불로지구∼김포 걸포북변역∼일산 킨텍스역∼주엽역∼일산역)은 약 12㎞에 이른다.
인천시는 검단∼일산 노선 건설 사업을 포함해 인천지하철 1·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등 검단과 연결하는 4개 철도 노선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우선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사업의 개통 목표 시점을 2026년에서 2024년으로 2년 앞당기고 조기 개통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 2호선 검단 연장 사업은 독정역에서 갈라지는 노선을 신설해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했지만, 검단신도시 교통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며 6월 예타 조사를 다시 신청하고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사업은 강서구 방화동에서 검단신도시를 경유해 김포 양곡지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최적 노선 발굴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검단 주민들은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은 이미 예정됐던 사업으로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접연결 차량 발주 등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상덕 검단주민총연합회 부회장은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은 예전부터 사업성 비용 대비 편익(B/C)이 사업 추진 기준인 '1'을 크게 웃도는 등 계획돼 있던 것"이라며 "정부가 검단 주민들을 위해 마치 많은 것을 해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 같아서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