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서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 준비용 '별주터' 발굴

입력 2019-05-23 15:58
화성행궁서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 준비용 '별주터' 발굴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미복원 시설 가운데 하나인 별주(別廚.일종의 부엌) 터를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원시는 2016년부터 경기도문화재연구원과 '화성행궁 우화관, 별주 일대 발굴조사'를 진행하던중 최근 가로 26m, 세로 20m 규모의 별주 건물터를 확인했다.

별주는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준비를 위해 1795년 설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별주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무덤인 현륭원에 올릴 제물을 마련하고 관련 문서를 보관하는 분봉상시(分奉常寺)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번 발굴조사결과 별주는 네모난 단 위에 건물 2동이 있었고, 그 주변에 담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별주 앞에는 연못 흔적도 발견됐다.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조선 정조시대 지어진 수원 화성의 건축과정을 정리한 기록)와 정리의궤(整理儀軌· 1795년 윤2월 9∼16일 화성행궁에서 열린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정리한 기록)에 수록된 내용과 비슷했다고 수원시는 밝혔다.



수원시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화성행궁 별주' 발굴 현장과 건물터에서 출토된 유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별주의 배치·규모 등이 명확하게 확인됐고, 유적 상태도 비교적 양호했다"라면서 "나머지 미복원 시설인 장춘각에 대한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정리의궤'에 그려진 화성행궁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완료하고 2003년부터 2021년까지 우화관, 별주, 장춘각을 발굴하는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의: 화성사업소 문화유산관리과 ☎031-228-4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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