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 2척, 또 대만해협 통과…中영유권 주장 견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미국 군함 2척이 23일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을 통과해 항행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남에서 북으로 무사히 통과했으며 이들 군함은 이 수역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한 미군 선박이 해군 구축함 '프레블'과 해군 유조선 '월터 S.딜'이라고 미군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클레이 도스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들 배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대만 입장에서 이번 항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을 지지하는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앞서 지난달 6일 프랑스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을 때 "불법"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은 타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해협에 군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07년 최근까지 90차례 넘게 대만해협 통과를 단행했다.
미국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타그) 인근 수역,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일대에도 자국 군함을 반복해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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