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침공' 가정한 대규모 해상훈련 실시
5년래 최대 규모…군함 22척·전투기 22대 등 동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했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동부해역에서 구축함, 호위함, 순찰함, 미사일 쾌속함 등 22척의 군함과 F-15 전투기 등 전투기 22대를 동원한 대규모 해·공군 합동훈련을 했다.
대만군은 중국의 대만침공을 가정한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을 매년 하는데, 이번 해상훈련은 지난 2014년 당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직접 관함식을 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미국에서 첨단 무기 구매를 늘리고 실전 군사훈련을 강화하면서 중국에 맞서고 있다.
이번 해상훈련에서는 적군이 대규모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 북부에 상륙하려고 하는 상황을 가정해 대만군이 즉각적인 대응으로 침공하는 적군을 격퇴하는 훈련을 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대만 해군과 공군은 대잠수함 연합 작전을 펼쳤으며, 군함에서 반잠수함 로켓을 발사해 적군 잠수함을 격침하는 훈련도 했다.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며, 대만군은 자국산 잠수함 건조 등 무기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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