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제주 작년 같은 최악 폭염 가능성은 낮아

입력 2019-05-23 13:31
올여름 제주 작년 같은 최악 폭염 가능성은 낮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여름 제주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지난해같이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도 여름철(6∼8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지난해처럼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6월과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겠으며,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기상청은 지난해 여름의 경우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장마가 일찍 끝나고 이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반면 올해는 두 고기압의 영향이 지난해보다는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쌓여 지상 기온 상승을 완화했다"며 "이로 인해 여름철 초반 티베트고기압 발달이 지연되고 상층 제트가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만큼 북상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여름은 점차 무더워지고 있다.

최근 10년(2009∼2018) 제주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3도로 평년(24.8도)보다 0.5도 높았다.

열대야 일수는 1994년 이후(1994∼2018년) 연평균 32.4일로, 1973∼1993년 평균 18일과 비교해 크게 늘었으며, 폭염일수 역시 1973∼1993년 평균 2.4일에서 1994∼2018년 평균 6.3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올여름 제주도 기상전망을 월별로 살펴보면 6월에는 기온 변화가 크겠으며, 후반에 저기압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7월에는 전반에 저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하겠으나 기압골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서 기온 변동성이 크겠다.

8월에는 무덥고 습하겠으나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겠고, 기온 변동성이 크겠다.

특히 여름 중∼후반에 대기 불안정에 의한 국지적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태풍은 올여름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평년(11.2개)과 비슷하게 11∼13개 발생해 이 중 평년(2.2개) 수준인 1∼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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