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산 침엽수 구상나무, 어린나무 심어 복원한다
국립산림과학원, 함양 금원산 소규모 구상나무 자생지에 어린나무 1천350그루 심어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경남 함양 금원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인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어린 구상나무 1천350그루를 심었다고 밝혔다.
금원산 구상나무는 집단소멸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 상태다.
복원에 활용되는 어린나무는 당초 금원산에 있던 구상나무와 유전적으로 유사성이 가장 높은 묘목으로 지리산에서 수집됐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집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쇠퇴하는 고산지대 침엽수종 숲을 살리기 위해 유전 다양성을 유지할 어린나무를 심어 숲의 적응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보전·복원 전략을 추진한다.
집단별 유전 다양성을 비교하고 지리산 구상나무 종자를 수집하며, 복원을 위한 어린나무 선발 기술을 개발해 경남산림환경연구원과 함께 복원시험지에서 1만 그루의 복원 재료를 증식하고 있다.
한라산, 덕유산 등 타 집단과 분비나무, 주목 등 타 수종에 적용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복원시험지에서는 친환경 분해 포트, 뿌리 공생균 접종 등 어린나무가 자생지에서 빨리 뿌리를 내려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기술개발 연구도 함께 이뤄진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은 "금원산 복원시험지 조성은 구상나무를 포함한 고산 침엽수종의 자생지 복원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고산 침엽수종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인 유전 다양성을 고려한 복원이 추진되도록 기술 개발과 연구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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