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 예약한 이기흥 회장 "10대 스포츠 강국 위상 되찾겠다"

입력 2019-05-23 09:20
IOC위원 예약한 이기흥 회장 "10대 스포츠 강국 위상 되찾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을 예약한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 10대 강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OC는 23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인사를 신규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IOC는 6월 총회를 개최해 집행위원회 추천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로 신규 위원을 선출한다.

집행위원회 추천은 IOC 위원이 되기 위한 사실상의 최종 관문으로 신규 위원 후보에 오른 인사가 총회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총회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 8년 임기의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 위원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OC 위원으로 정년(70세)까지 활동한다.

이 회장은 "22일 밤 10시께 IOC 측의 연락을 받았다"며 "IOC가 신규 회원 후보로 추천해줄지는 전혀 몰랐다"고 기뻐했다.

이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 당면한 과제가 많은 만큼 IOC 위원으로 최종 선출되면 체육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IOC의 신규 위원 후보 추천 절차는 4단계로 이뤄진다.

이 회장은 2017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인 대한체육회의 수장 자격으로 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냈다가 '셀프 추천' 논란을 불렀다.

체육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때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자료가 IOC에 그대로 남았고 이후에도 추가 자료를 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서류 검증을 통과하면 IOC 윤리위원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IOC는 위원 후보자에게 윤리상 결격 사유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진다.

이 회장은 "윤리위원회를 거쳐 지난달 16일 IOC 위원 추천위원회도 통과했다"며 "마지막으로 23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최종 신규 회원 후보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내년은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면서 서울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 206개 나라 NOC 대표는 물론 스포츠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이는 계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스포츠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 평화 무드 조성에 스포츠가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북측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해 현재 남북 체육 교류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두고 이 회장은 "남북문제나 단일팀 사안은 어느 한순간 급물살을 탈 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때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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