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미중협상 여전히 희망적…이전의 논의 토대로 협상가능"
"30~45일동안 어떤 결정도 없을 것"…추가관세에 최소 한달 소요 시사
"양국 정상 6월말 만날 가능성 커"…G20서 미중정상회담 열어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후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향후 협상에 대해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의 논의를 기초로 삼아 진전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우리가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말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아마 앞으로 30∼45일 동안은 어떤 결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데 이어 3천억 달러 규모 이상의 나머지 제품에 대해서도 준비 중인 25%의 관세 부과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 관세가 발효되려면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므누신 장관은 중국에 대해 계획 중인 3천억 달러 규모 관세가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연구 중이며 관세가 집행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같은 기간은 이전의 미 관세 부과에 비해 일정이 가속화된 것이며 양 정상이 G20에서 만날 때 다음 관세 부과가 준비돼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중은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고 3천억 달러 규모 이상의 나머지 제품에도 25%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내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므누신 장관은 향후 협상과 관련, 이전까지 논의된 내용에 기초해 양측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새로운 협상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청문회 증언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중국이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우리가 했던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대화를 위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농민을 중국의 보복으로부터 방어할 것이며 소비자와 미 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등 상황에서도 양국은 협상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은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중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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