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언론, '부총리 스캔들' 스페인섬 여행경품 걸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연립정부 붕괴를 촉발한 부패 스캔들의 무대였던 스페인 이비사섬을 현지 언론에서 공짜 여행 경품으로 내걸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 언론 외스터라이히의 인터넷포털인 oe24는 이날 "슈트라헤의 영상이 몰래 찍혔던 이비사섬의 빌라에서 머무는 2박 여행을 2명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oe24측은 신청인이 정보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전화로 결과를 통보하겠다며 여행 출발은 이달 28일이라고 덧붙였다.
oe24는 스캔들로 물러난 슈트라헤 부총리가 머물렀던 빌라의 예약을 보장한다면서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는 이 빌라의 하룻밤 숙박료가 800∼1천100유로(106만∼146만원)라고 설명했다.
극우 자유당 소속의 슈트라헤는 부총리가 되기 전인 2017년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재정적으로 후원을 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독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18일 사퇴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바로 연정 해산을 선언하고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협의해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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