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조태일 문학상 제정…20주기 앞두고 첫 수상작 공모

입력 2019-05-22 16:54
저항시인 조태일 문학상 제정…20주기 앞두고 첫 수상작 공모

6월 1일부터 두 달간 접수…상금 2천만원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1970∼1980년대 어두운 시대에 맞선 저항 시인이면서 순정한 정서를 노래한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됐다.

사단법인 죽형 조태일 시인 기념사업회는 타계 20주기(9월 7일)를 앞두고 제정된 제1회 조태일 문학상을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 작가회의, '창비', '문학들', '시인' 등 문학계가 후원한다.

상금은 2천만원, 접수 기간은 오는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공모 접수일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 발간한 시집을 시인이 직접 응모하거나 추천위원 추천을 받아 응모할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7일 곡성에서 열리는 조태일 시인 20주기 문학 축전에서 열린다.

공모 요강과 응모 양식은 곡성군 홈페이지(http://www.gokseong.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 시인과 1959년 광주고 1학년 재학시절부터 40년 우정을 쌓은 박석무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조 시인은 몸으로 독재에 항거하던 강골의 시인이었기에 몸은 비록 세상을 떠났어도 시는 문학사에 영원히 살아남았다"며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뜻을 모아 문학상을 제정하게 됐으니 공정한 시상으로 최고 권위를 갖도록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아침 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 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 시집을 펴냈다.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하고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에 앞장선 민족·민중 시인이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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