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시대 사마소와 양반·한국춤의 역사
한국 왕권신화의 전개·국보를 캐는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시대 사마소와 양반 = 윤희면 지음.
조선시대 소과 합격자인 생원과 진사를 교육한 기관이자 향촌기구인 사마소와 그들의 명단인 사마안을 분석한 논문을 모았다.
조선후기사를 전공한 윤희면 전남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마소가 생원·진사와 후손이 아니면 출입과 등록이 불가능한 배타적인 장소였고, 19세기에는 계급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과거제도가 없어질 때까지 사족의 독점이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양반이 사마소와 사마안을 고수하기 위해 보인 태도가 신분제 해체와 연관이 있다며 "누구나 양반의 후예임을 자처하고 용인하는 사회 풍조는 3·1운동 이후인 1920∼1930년대부터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한국사학. 288쪽. 2만원.
▲ 한국춤의 역사 = 김명숙 지음.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인 저자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춤의 역사를 정리했다.
한국 춤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에 기원을 두는데, 국가가 성립되면서 의례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시대별로 역사적 상황과 주요 사건·예술 사조를 설명하고, 사진과 그림 자료를 풍부하게 실었다.
그는 일본 학자가 만든 '무용'(舞踊)이라는 용어보다는 '춤'이라는 우리 고유의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352쪽. 2만7천원.
▲ 한국 왕권신화의 전개·한국 왕권신화의 계보 = 김화경 지음.
한국 설화 연구자인 김화경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한국 왕권신화 계보와 전개 과정을 논했다.
저자는 고조선·부여·고구려·백제·신라·가락국 왕권신화 성격과 과제를 정리하고, 신화를 하늘·대지·짐승·알·해양이라는 주제어로 분석했다.
그는 일본 신화학자 미시나 아키히데(三品彰英)가 한국 난생신화를 남방 해양 문화 소산으로 본 데 대해 반박하면서 "남방 기원설에는 한국 기층문화를 남북으로 양분하려는 저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고구려, 가락국, 신라의 지배층이 모두 태양출자 왕권신화를 가지는 것은 그들이 북방아시아, 특히 몽골 일대의 수렵·유목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지식산업사. 324쪽, 288쪽. 2만원, 1만8천원.
▲ 국보를 캐는 사람들 = 김상운 지음.
동아일보 문화재 기자로 활동한 김상운 씨가 신문에 연재한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들' 기사를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경주 황남대총, 익산 미륵사지 석탑, 서울 몽촌토성, 공주 공산성,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등 유적 20곳을 발굴한 고고학자 이야기를 담았다.
글항아리. 364쪽. 1만9천500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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