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양여객 노사 임금협상 결렬…내일부터 파업(종합)

입력 2019-05-22 16:09
수원 남양여객 노사 임금협상 결렬…내일부터 파업(종합)

8개 노선·78대 버스 운행중단…수원시, 대체노선 이용 당부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지역에서 시내버스 70여 대를 운영하는 남양여객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끝에 22일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원시는 남양여객 버스를 대체할 노선이 많다고 판단해 전세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은 투입하지 않은 대신 시민들에게 파업에 따른 대체노선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남양여객 노조는 오는 23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78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한 달 동안 사측과 임금인상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이어 지난 3∼4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140명 중 126명(90%)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측은 같은 수원에 있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인 임금을 최저임금보다 높게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올해 최저시급인 8천350원 이상으로 임금을 높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남양여객 기사들은 다른 수원 버스회사들과 똑같은 시간과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월 급여가 30만∼40만원 적다"며 "현재 최저시급인 8천350원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 올해부터 사측이 법정 최저임금을 맞추기 위해 인상한 것으로, 지난해 시급은 7천914원에 불과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양여객은 수원 연무동과 반월 산업단지를 오가는 11번 버스, 마찬가지로 연무동과 화성 비봉면을 오가는 50-2번 버스 등 8개 노선 78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중소 버스업체다.

근로자 수는 140명으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제 도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달 임단협에 들어갈 300인 이상 사업장들과는 별도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왔다.

수원시는 남양여객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시민들에게 파업 소식 및 대체노선 안내에 나섰다.

남양여객이 운행하지 못하게 된 수원역∼안산시 구간, 광교웰빙타운∼수원역 구간, 수원역∼화성시 구간, 상현역∼아주대병원 구간, 아주대병원∼월드컵경기장∼수원역 구간은 성우운수, 태화상운, 경원여객, 광교운수 마을버스, 제부여객, 수원여객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수원시는 대체노선 안내문을 정류장과 아파트에 부착하는 한편, 버스 도착 알리미와 시청 SNS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또 화성시, 안산시, 용인시에도 파업에 따른 대체노선 운행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운행중단에 돌입하는 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께 남양여객의 모회사인 수원여객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수원시에는 7개 버스업체가 134개 노선에서 1천295대 버스를 운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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