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우려에 몸 낮춘 '쥴'…"SNS 운영 않겠다"

입력 2019-05-22 14:19
수정 2019-05-24 14:14
청소년 흡연 우려에 몸 낮춘 '쥴'…"SNS 운영 않겠다"

"모든 것은 규제 내에서만…홈페이지도 성인 인증 둘 것"

쥴 창업자 "흡연 제어 시스템 실험 중…청소년 흡연 뿌리뽑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은 청소년 흡연을 부추긴다는 일부의 비난을 의식한 듯 한국 상륙과 더불어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사회 기업으로서 항상 규제를 존중하고,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판매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며 "모든 것은 규제 범위 내에서만 하도록 하겠다"고 법령 준수 의지를 강조했다.

또 "어떠한 소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겠다"며 "공식 홈페이지는 성인 인증을 마친 후에야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쥴'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미 미국 등지에서 청소년 흡연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는 세련된 외관에 끌린 청소년이 '쥴'을 비롯한 전자담배에 손을 대는 문제가 지금도 계속 진행형이다.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쥴은 소비자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주요 소매점에서 향이 나는 일부 포드의 판매를 일시 중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제품 판매 시 담배사업법·청소년 보호법과 기타 법령에 명시된 연령 제한을 전적으로 준수하겠다며, 광고 역시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쥴 랩스는 설명했다.

켄 비숍 쥴 랩스 아시아 지역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은 "(쥴을 홍보하는) 소셜 미디어는 운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쥴 랩스 측은 제품 판매 시 담배사업법·청소년 보호법과 기타 법령에 명시된 연령 제한을 전적으로 준수하겠다며, 광고 역시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쥴의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몬시스 최고제품책임자는 "소비자가 흡연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흡연) 제어 시스템을 베타 버전으로 실험하고 있다. 담배 업계에서는 전례 없던 기술로, 청년 흡연을 뿌리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하는 국가"라며 "이로써 아시아 시장에서 쥴의 파급력이 더 커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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