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현물로 지원
내년 예산 43억원 소요 예상…올해만 중학교 신입생 현금 지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2020학년도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교복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원은 학칙 등으로 교복이 규정돼있는 모든 학교에 현물로 이뤄진다. 교복이 없는 학교는 지원하지 않는다.
학교장이 계약을 체결해 검수, 학교회계를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등 학교가 교복구매를 주관하는 '학교 주관 구매제도'를 통해 구매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사립학교에서도 학교 주관 교복구매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는 국·공립의 경우 모두 학교주관 구매에 참여고 있고, 사립학교 15곳(중 6, 고 9) 중에는 학교주관 구매에 참여하는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내년에는 신입생 1만4천명에게 교복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43억여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무상교복 본격 지원에 앞서 올해는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복비 지원이 이뤄진다.
도교육청은 애초 2020년부터 무상교복 지원을 할 계획이었지만, 도의회가 올해 중학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도록 관련 예산 20억원을 증액해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다만 지원의 근거가 되는 조례와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교복 구매가 완료됐기 때문에 예외 규정을 둬 올해만 다음달 중으로 신입생 1인당 현금 35만원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 탐라교육원에서 교복 업무 담당 교사와 행정실장 등을 대상으로 무상교복 지원 방식과 절차에 대해 안내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정이운 정책기획실장은 "모든 학생이 학교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구입해 준 같은 교복을 입고 보편복지에 한 발짝 다가간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현재 무상교복 지원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교육청은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이다. 이 가운데 조례 제정으로 지원 방식이 구체화된 곳들은 대부분 현물 지원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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