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경선' 탁구협회장 선거 돌입…유승민-윤길중 경쟁
기호 1번 유승민, 2번 윤길중…31일 오후 2시 소견 발표 후 투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 회장 보궐 선거가 2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새 탁구협회장 후보로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윤길중(61) 윤길중탁구클럽 관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22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이날 열린 후보자 기호 추첨에선 유승민 후보가 1번, 윤길중 후보가 2번을 배정받았다.
탁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건 1997년 박홍기 제일모직 고문이 삼성-현대간 경선 끝에 당선된 이후 22년 만이다.
탁구협회는 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완석)를 구성했고,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3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후보자 소견 발표에 이어 2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회장이 선출된다.
새 회장은 내년 12월까지 조양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회장으로 활동한다.
회장 후보는 200여명의 선거인단을 개별적으로 만나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고, 전화를 이용해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유승민 위원은 "이번 탁구협회장 선거 출마는 제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컸던 결정"이라면서 "국제탁구연맹(ITTF)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가장 자신이 있고, 탁구계 현안도 많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회장에 당선된다면 한국 탁구 중흥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지도자로 1980년 한국 여자탁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윤길중 후보는 "탁구계에 변화를 갈망하는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9번 참가하며 한국 여자탁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탁구의 중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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