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실린 中아이돌, 식당서 담배 피웠다 여론 뭇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이미지가 좋았던 중국 아이돌 스타가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기그룹 TF보이스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10대 스타 왕위안(王源·로이왕)의 흡연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 15억회 이상 재생된 상태다.
왕위안이 2017년 유엔의 유스포럼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설은 새로 출판된 중국 중학교 정치교과서에 실렸을 정도로, 그는 '착한 소년' 이미지였다.
왕위안은 2017년 미국 잡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들기도 했다.
왕위안의 흡연 장면이 알려지자 웨이보 등에서는 '충격받았다', '실망이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고, "착한 소년 이미지를 망쳐버렸다"는 글 등도 올라왔다.
왕위안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위생감독관리기관은 법에 따라 왕위안을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시는 2015년 강력한 금연정책을 실시해 식당·사무용 건물·대중교통을 포함한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했다. 또 학교나 산부인과 주변, 경기장이나 문물 보호구역 등에서는 실외에서도 금연이다.
관련 규정을 어길 경우 200위안(약 3만4천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해당 장소 주인도 금연 문구와 흡연 허용 여부에 따라 최고 1만 위안(약 172만3천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왕위안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그에게 담배를 피울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찬반여론조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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