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가 2곳서 토종벌 폐사시키는 가축전염병 발생

입력 2019-05-22 07:56
울산 농가 2곳서 토종벌 폐사시키는 가축전염병 발생

보건당국,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주의보 발령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보건당국이 최근 토종벌에 치명적인 낭충봉아부패병이 울산에도 확인돼 발생주의보를 내렸다.

22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구 옥동, 울주군 청량면에 있는 2개 토종벌 사육 농가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확인됐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꿀벌 유충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마르거나 썩어서 죽는 질병이다.

지난 2009년 국내 처음 발생해 2018년 683개 농가에서 1만4천여 건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토종벌이 큰 피해를 보았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동 양봉이 본격화되는 5∼6월 개화기를 맞아 낭충봉아부패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주의보를 발령하고 구군, 양봉협회, 전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홍보에 나섰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요청해 낭충봉아부패병 면역보강제를 발생 농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이 2018년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저항 품종에 대한 분양 정보와 조기진단 방법, 질병 감염 방지를 위한 기술 등을 농가에 전파키로 했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어른 벌이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물어내는 현상이 발견되거나 애벌레가 마르고 썩는 현상이 발견되면 즉시 그 벌통을 격리한 후 검사 신청을 해야 한다"며 "벌통과 봉기구 등은 평소에 철저한 소독을 하고 매일 벌통 내부를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 동물위생시험소는 도시농업으로 양봉 농가가 늘고, 질병 진단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해 유전자 검사와 임상관찰로 15종 질병 검사를 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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