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브랜드, 삼성·LG '맹추격'…"미중 갈등 지켜봐야"
"TCL 점유율 첫 10% 돌파"…중국 브랜드 총 점유율 한국 앞질러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중국 TV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맹추격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대내외적 한계로 당분간 중국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를 제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보고서를 통해 TV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TCL의 점유율은 10.8%로 중국 TV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10%를 돌파해 1위인 삼성전자(18.8%)와 2위인 LG전자(12.8%)를 바짝 뒤쫓고 있다.
TCL은 지난 2017년 연간 점유율 7.1%를 기록한 뒤, 지난해 8.0%로 올라서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분기 처음 20% 아래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LG전자도 지난 분기에서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점유율 '톱10'을 봐도 3∼6위에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4위인 하이센스는 작년에 이어 7.2%를 유지했고, 샤오미는 5%를 넘어섰으며 스카이워스는 4.8%로 0.6%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던 일본 소니는 1분기 중국 샤오미와 스카이워스에 밀려 7위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의 총 점유율도 한국 브랜드 총 점유율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IHS마킷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올해 1분기 점유율이 1% 이상인 브랜드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35%를 넘어섰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은 31.6%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기술적 한계 등으로 중국이 점유율을 이 이상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66.6% 수준이고 두 번째로 의존도가 높은 곳이 미국 시장으로 14.3% 수준"이라면서 "미중 통상분쟁 이슈로 미국 시장을 지키지 못하면 한국에 다시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판매 금액 기준 점유율은 각각 29.4%와 16.5%로 작년 평균(29.0%, 16.4%)보다 소폭 늘어나 합계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TCL은 7.5%로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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