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극 통제 가속화…"북극해 연안 새 군사도시 올해 완공"

입력 2019-05-21 18:00
러, 북극 통제 가속화…"북극해 연안 새 군사도시 올해 완공"

북극권 걸쳐 주요 지점에 군사기지 건설…북극 관할 군사조직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북극 지역 통제를 위한 군사기지 건설을 지속해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차관 드미트리 불가코프는 21일(현지시간) 자국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북극해에 면한 야쿠티야 공화국 북부 항구도시 '틱시'에 건설 중인 북해함대 소속 방공부대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가코프는 "올해 안에 방공부대를 위한 군사도시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도시 내 11개 시설이 내부 통로를 통해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한 상황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군사도시 시설들을 설계했다는 설명이었다.

틱시 방공부대는 북극항로 상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북해함대 측은 밝혔다.

불가코프는 인터뷰에서 북극해 지역인 노바야 제믈랴 제도, 프란차이오시파 제도, 코텔니 섬(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브랑겔섬(동시베리아 북단), 슈미트 곶(카라해) 등에 이미 군사기지들이 건설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북부 영토를 따라 동서로 광대하게 펼쳐진 북극해 주요 지점들에 이미 군사기지들이 재건되거나 새로 구축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올해 초 최근 몇 년 동안 북극해에 19개 군용 공항들을 개보수하고 새로운 공항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는 북극해에서의 군함과 민간 선박 안전 확보, 북극해 및 대륙붕 지역의 천연자원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하는 '북해함대-통합전략사령부'가 신설된 바 있다.

러시아 전역을 4개 군사구역으로 나눈 군관구(동부·서부·남부·중부 군관구)급의 군사 조직을 새로 창설한 것이다.

국방부와 총참모부 직속으로 편제된 이 조직엔 북해함대 전력 전체와 서부, 중부, 동부 군관구 소속 일부 전력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부터 북극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노후한 공항과 항만 개보수에 나서는 등 북극권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권이 새로운 자원 매장지 및 항로로 부상하면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북극에는 전 세계 미개발 원유의 25%, 천연가스의 45% 정도가 각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북아 지역과 유럽을 잇는 해상 운송 거리와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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