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사회 5·18 관련 美 기밀문서 공개 촉구
22일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문 발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해 미국 정부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관련 미국 비밀자료를 공개를 촉구한다.
행사위는 이러한 내용의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문'을 미 대사관과 백악관,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선언문에 동참할 단체나 일반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5월 항쟁 당시 광주 제1전투비행단(송정공항)에 주둔했던 미 육군 501정보단 출신 김용장씨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항쟁 기간 광주를 방문했고,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씨는 5월 항쟁 기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모두 40여건의 보고서를 상부(DIA)에 제출했고, 이 가운데 3건을 당시 카터 미국 대통령이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미국 정부가 수집한 정보가 5·18 진상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행사위는 기대하고 있다.
행사위 관계자는 21일 "미국 정부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전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5·18진상규명 작업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위는 미국이 공개해야 하는 기밀자료를 10개 항목으로 세분했다.
주요 항목은 ▲ 미국 국무부·CIA가 공개한 기밀문서 중 삭제돼 볼 수 없는 기밀사항 전부 ▲ 백악관정책결정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NSC)·백악관 상황실에서 1979~1980년 사이 작성한 한국·광주 관련 기밀문서 ▲ 국방부 DIA 문서 중 1979~1980년 사이 작성된 한국 군사안보·광주 관련 기밀문서 ▲ 용산 주둔 한미연합사 및 미 8군과 미국 국방성 사이에 오간 전문 및 상황일지 ▲ 한미연합사 주요 회의록 중 미국의 요구로 기밀 처리된 문서 등이다.
또 ▲ 한국 주둔 미국 공군과 미국 태평양 사령부가 주고받은 전문 ▲ 광주 주둔 미군기지와 용산 주둔 미군사령부 사이에 오간 전문과 상황일지 ▲ 1980년 5월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내부 회의록 ▲ 1980년 5월 미국 501정보여단 광주파견대에서 담당자 김용장 등이 작성해 상부(DIA)로 올린 보고서 일체 ▲ 미국 국무부에서 작성한 내부 기안문, 메모랜덤, 분석 보고서 중 1980년 한국정세, 광주 관련 부분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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