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에서 농장에서…태국인 대규모 마약사범 잇단 검거(종합)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공단, 농장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 태국인 마약사범이 집단으로 적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와 칠곡경찰서는 필로폰을 유통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9)씨 등 불법체류 태국인 16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중 A씨 등 10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B(25·여)씨 등 6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 왜관공단과 성주지역 농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근로자 12명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3명은 같은 기간 외국인 술집 등에서 A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기숙사 등지에서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필로폰을 소량으로 거래해 전체 유통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에서도 공단을 중심으로 마약을 판매·투약한 태국인 일당이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16일 공단 근로자들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한 W(29)씨 등 11명과 마약을 사 투약한 13명 등 태국인 24명을 구속했다.
W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에서 국제 택배로 필로폰과 야바를 밀수입해 대구 성서공단, 현풍공단, 3공단 등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292.9g, 야바 244정 등 시가 1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태국인 불법 체류자가 늘면서 활동에 제약이 많은 이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어울리며 마약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검거한 태국인 중 3명은 대구 북부경찰서가 이미 구속한 이들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올해 초부터 마약류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지금까지 모두 113명을 검거해 47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마약사범은 33명으로 26명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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