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긍정적' 韓밀레니얼 세대 13%…세계 평균 26%"
딜로이트 서베이…"현 생활에 만족" 한국은 10%, 세계 평균 29%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올해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딜로이트 컨설팅이 공개한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에 따르면 1983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밀레니얼 세대 중 올해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이 비율은 2014년 28%, 2015년 19%, 2016년 16%, 2017년 13%로 낮아지다가 지난해 48%로 급등했으나 이번에 다시 급락했다.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긍정적 경제 전망 비율은 26%로, 한국의 2배 수준이었다.
앞으로 1년간 전반적인 정치·사회 전망을 묻는 말에도 긍정적이라고 답한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 비율은 16%로, 지난해 52%보다 크게 하락했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한국 응답자는 10%로, 전 세계 평균 응답률(29%)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현재 관심을 둔 목표 5개로 한국 밀레니얼 세대(복수응답)는 ▲ 높은 연봉·부유함(63%) ▲ 자가 소유(56%) ▲ 세계여행(38%) ▲ 상위직급 달성(35%) ▲ 가정을 이루는 것(28%) 등을 꼽았다.
이에 비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응답률은 ▲ 세계여행(57%) ▲ 고연봉·부유함(52%) ▲ 자가 소유(49%) ▲ 가족을 이루는 것(39%) ▲ 상위직급 달성(34%)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또 한국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2%로 작년(42%)보다 높아졌다.
딜로이트컨설팅은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낮은 고용의 질과 불안정한 구직형태에 대한 불만이 많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정희 딜로이트컨설팅 전무는 "입시 위주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모험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이전 세대처럼 전통적인 성공지표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모험심을 갖고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는 올해로 8번째다. 올해 조사에는 세계 42개국 1만3천416명의 밀레니얼 세대와 10개국 3천9명의 Z세대(1995년~2002년 출생자)가 참여했다. 한국 응답자는 31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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