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남중국해 항행에 중국 "도발행위 결연히 반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함정이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항행한 데 대해 중국군과 외교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 리화민(李華敏) 대교(대령)는 전날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인근 해역에서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미 함정의 도발 행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클레이 도스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국제법에 따른 수로 접근권을 보호하기 위해 프레블함이 스카보러 암초 12해리(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타그) 이내 해상을 항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레블함은 지난 6일에도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바 있다.
리 대교는 "프레블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도 없이 독단적으로 중국 남중국해 섬·암초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면서 "남부전구가 해·공군 병력을 동원해 법과 규정에 따라 미 함정을 식별·검증하고, 경고해 물러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군함의 이러한 행위는 미·중 함정과 항공기, 그리고 군인의 안전을 위험하게 한다"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해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규칙을 어기며 지역 평화·안정을 깨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부전구는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일체의 필요한 조처를 해 주권과 안전을 결연히 지키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전날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항행과 비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지역 국가들의 공동의사를 무시하고, 몇번이나 '항행과 비행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지역 평화·안정을 어지럽혔다"면서 "이러한 행위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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