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정치인에 잇단 '밀크셰이크 세례'…"EU 잔류파 소행"

입력 2019-05-21 11:21
英 극우정치인에 잇단 '밀크셰이크 세례'…"EU 잔류파 소행"

경찰, 30대 남성 체포…메이 총리도 위협 행위에 우려 표명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유럽의회 선거(23∼26일)를 앞둔 영국에서 20일(현지시간) 또다시 극우 정치인을 겨냥한 '밀크셰이크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이날 뉴캐슬시 중심가에서 밀크셰이크에 맞았다.

사건 당시 동영상을 보면 패라지가 경호원을 비롯한 수행원들과 함께 길을 걷는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패라지에게 밀크셰이크를 뿌렸다.

양복 상의가 밀크셰이크 범벅이 된 패라지는 수행원들에게 이끌려 인근 도로에 세워둔 차량으로 이동했다.

폴 크라우더(32)로 신원이 확인된 투척자는 현장에서 '일반폭행'(common assault)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된 직후 "그(패라지)와 같은 정치인들에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패라지는 영국 내 EU 잔류파를 비난하며 책임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슬프게도 정상적인 선거유세가 불가능할 정도로 일부 EU 잔류파들이 과격화됐다"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극우 정치인에 대한 잇단 위협 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는 정치인들이 어떤 괴롭힘이나 위협도 없이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고 선거유세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이는 범죄행위로써 엄중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창설자이자 유럽의회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토미 로빈슨도 유세 도중 반대파가 던진 밀크셰이크 등에 맞았고 영국독립당(UKIP)의 칼 벤저민 후보는 4차례 이상 밀크셰이크를 맞았다.

급기야 지난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릴 예정이던 패라지의 유세를 앞두고 현지 경찰이 인근 맥도널드에 밀크셰이크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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