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할 후에도 단협 승계"…파업 노조 설득 나서

입력 2019-05-21 07:53
수정 2019-05-21 11:25
현대중공업 "분할 후에도 단협 승계"…파업 노조 설득 나서

구조조정 않고 수당·자녀 장학금 등 유지…처우 개선 노력

공동 사장 담화문 "노조 반대 명분 사라져…울산서 인력도 안 빠져나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파업 중인 노조에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설득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동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든 단협 사항을 유지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또 물적분할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공동 사장은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사장은 이어 "단협 승계는 노사 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실무협의해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사장은 또 물적분할 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타지로 유출될 것이라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해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던 인력 50여 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물적분할이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돼 구조조정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단체협약 승계 역시 불확실해 조합원 근로조건 악화와 노조 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는 전면 파업 후 서울 투쟁을 예고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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