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극우 자유당 소속 내무장관 해임
외무·국방·교통 장관 등 자유당 소속 장관들 일괄 사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극우 자유당과 꾸렸던 연립정부를 해산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자유당 소속 내무장관을 해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하고 투명한 동영상 조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경찰을 통제하는) 내무장관이 물러나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내무장관 해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 소속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2년 전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후원을 해주면 정부사업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17일 공개되자 이튿날 연정을 해산했다.
쿠르츠 총리는 헤르베르트 키클 내무장관이 슈트라헤 부총리와 동반 사퇴하면 연정을 유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자유당은 이를 거부했다.
자유당 소속의 국방, 외무, 교통 장관 등은 키클 내무장관이 해임된 뒤 이날 동반 사퇴했다.
쿠르츠 총리는 내무장관 해임을 밝히면서 "자유당 소속 장관들이 물러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공석은 전문가나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 전까지 채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퇴한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1년 반 만에 우파-극우 연정이 붕괴한 오스트리아는 9월 초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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