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전망 '암울'…WTO 지수 2분기도 바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글로벌 무역 성장세가 2분기에도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전망했다.
WTO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 1분기와 같은 96.3을 나타냈다.
WTOI는 세계무역의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점인 100보다 낮을수록 성장세가 약하고 100보다 높으면 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WTOI를 구성하는 7가지 세부 지수에서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상품 무역량(100.2)과 컨테이너 항구 처리량(100.1)만 100을 넘어섰으나 두 항목 모두 1분기보다 지수 자체는 낮아졌다.
1분기 때 88.7을 기록한 전자제품은 96.7로 상승했으나 기점을 밑돌았고 자동차 생산·판매(92.2), 농산물 원자재(92.4), 수출 주문량(96.6), 국제항공 화물량(92.3) 등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WTO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악화,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등 위험 요소들이 성장세 전망을 바닥으로 끌어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WTO는 작년 9월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3.7%로 예측했다가 지난달 2.6%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 관세를 통해 무역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19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미·중 힘겨루기는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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