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디지털' OECD 각료이사회…한국, 관련 논의 주도
파리서 연례 각료이사회…IT 강국 한국, 부의장국 맡아 AI·디지털 논의 이끌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중 최대 이벤트인 각료이사회가 22∼23일(현지시간) OECD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이번 이사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활용: 기회와 도전요인'이다. 올해 OECD 이사회 부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디지털과 인공지능 논의를 활발히 이끌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경제·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기회를 포착해 성장요인으로 삼을 수 있는지, 도전요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한국은 이번 각료이사회에서 부의장국을 맡아 IT 강국의 면모를 발휘, 디지털 전환 보고서인 '고잉 디지털'(Going Digital) 작성과 인공지능 권고안 합의를 주도해왔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OECD가 22일 내놓을 인공지능 권고안 마련 작업을 주도하는 전문가그룹 의장을 맡아 국제사회 논의를 이끌었다.
이번 각료이사회 한국 정부 참가단의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당초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등 국내 현안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강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기획재정부 이호승 1차관, 과기부 민원기 2차관, 고형권 주 OECD 대사가 참가한다.
각료이사회에 앞서 20∼21일 열리고 있는 OECD 포럼에선 '월드 인 이모션'(World in eMotion)이라는 주제로 OECD 회원국 각료들과 시민단체(NGO),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직업의 미래 등 IT와 과학기술이 불러온 변화상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부의장국을 맡은 덕에 토론 패널에 한국인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탈(脫) 코르셋 운동을 펼치는 한국인 유튜버 배리나 씨, 미국계 건강보험사에서 건강·금융 융합 분야에서 일하는 조지은 씨, 스마트폰을 이용한 저가형 보청기를 개발한 벤처기업가 송오웬 씨 등이 패널 토론자로 참가하며, 한국의 언론인들이 2개 세션의 사회도 맡았다.
특히 강 장관과 유 본부장 등 각료급 관료뿐 아니라 배리나 씨, 조지은 씨 등 민간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해온 한국 여성들의 '우먼파워'가 이번 OECD 무대에서 두드러진다.
고형권 주 OECD 대사는 "올해 의장국인 슬로바키아와 함께 부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OECD의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OECD 내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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