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우에하라, 눈물의 은퇴 "좀더 하고 싶었지만…"(종합)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우완 투수 우에하라 고지(4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21년 야구 인생을 마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 한구석에는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시즌 시작부터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에하라는 199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첫해에 20승을 올리는 등 2008년까지 10년간 112승 6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선발에서 구원 투수로 변신해 텍사스 레인저스(2011∼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2013∼2016년), 시카고 컵스(2017년) 등 4개 팀에서 뛰었다.
빅리그 9년간 22승 26패, 95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올렸다.
특히 2013년 보스턴 시절에는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3월, 10년 만에 '친정팀'인 요미우리로 유턴한 우에하라는 같은 해 7월 2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일본 야구계 최초로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아직까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군에서 9경기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무릎 수술까지 받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한계를 느끼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첫 석달이 은퇴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1군 콜업을 받지 못해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그런데 2군에서조차 잘 던지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계를 느낀 우에라하는 "나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길 원한다"며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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