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북서 '민생투쟁' 14일 차…"지역경제 최악붕괴 직전"(종합2보)
새만금 전망대 올라 "태양광 패널, 오히려 환경 훼손할 수 있어"
40대 사회운동가, 황대표 향해 '개사료' 뿌리려다 경찰에 제지
(김제·익산=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0일 전북을 방문해 '민생투쟁 대장정' 14일 차 일정을 이어갔다.
황 대표의 전북 방문은 지난 3일 전주역 규탄 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새만금 개발지역, 부안군 어촌 마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잇달아 방문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당의 당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호남에서 지역 현안을 챙기며 밑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익산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찾아 "'식량안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아주 허약한 수준"이라며 "농축수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 산업을 더 이상 1차 산업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미래 산업으로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전북경제가 최악의 붕괴 직전 상황"이라며 "지난 1분기 전북 경제지표는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지원은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데, 3년이 지났는데도 예산 확보율은 6.5%에 불과하다"면서 "GM 군산공장 매각 논의는 잘 진행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것도 재가동까지 최소 2년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한마디로 새만금에 느닷없이 태양광이 들어선다고 해 참 걱정"이라면서 "태양광 패널이 오히려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데에 해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전북도민에 또 다른 부담만 지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이 정권의 터무니 없는 고집으로 새만금 개발이 망가진다면, 그 책임은 모두 대통령과 이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며 "우리 당은 새만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태양광 부작용과 역효과를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에는 전망대에 올라 새만금 사업 현장 일대를 시찰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태양광 시설을 만드는 게 이 지역주민에게 과연 어떤 이익이 있는지, 새만금 비전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정부 입장이 아닌 주민들 입장에서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 시작 전 새만금33센터 정문 앞에는 민중당 당원 10여명이 모여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회운동가인 박성수(46)씨는 황 대표 방문에 항의하는 뜻으로 개사료를 뿌리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21일 수도권인 인천으로 올라가 민생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에 헌화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남동공단에서 중소기업 간담회를 한 뒤, 무의도에서 바지락 채취 일손 돕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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