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시설 부족에 숨통…BNCT 70만TEU 시설 확장
하역능력 250만→320만…크레인 등 장비 발주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신항에서 두 번째로 큰 5부두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이 대폭 늘어난다.
이 부두 운영사인 BNCT는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 안벽크레인 3기와 장치장크레인 10기를 중국 HHMC사에 발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인 스트래들캐리어 8기도 곧 발주할 예정이다.
안벽크레인 등 장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부터 가동된다.
특히, 안벽크레인은 지면에서 붐대까지 높이가 51m에 달해 현재 부산항에 설치된 크레인 중 가장 커 향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만5천TEU급 이상 초대형선까지 수용할 수 있다.
BNCT는 장비 확충에 맞춰 장치장 5개 블록을 추가로 가동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5부두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은 현재 연간 2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320만TEU로 70만TEU 늘어난다.
5부두 시설 확장은 신항 전체 시설 부족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항과 북항을 합친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2017년에 2천29만TEU, 지난해 2천166만TEU로 해양수산부가 산정한 적정 하역능력(1천920만TEU)을 이미 넘어섰다.
부산항 물동량의 70%를 처리하는 신항 일부 부두는 적정 하역능력을 20% 이상 초과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021년 초로 예정했던 신항 남측 2-4단계 민자부두(3개 선석)의 개장이 바닷모래 등 골재 부족으로 상당기간 연기될 처지에 있고, 부산항만공사가 건설하는 서측 2-5단계 부두 3개 선석은 2022년 6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따라서 그전까지 매년 100만TEU가량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BNCT 관계자는 "우리 부두의 시설 확장이 신규 부두 개장 전까지 증가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 부산항 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항의 기존 5개 부두 가운데 가장 늦은 2012년에 문을 연 5부두는 5만t급 선석 4개에 안벽길이 1.4㎞로 2부두(6개 선석, 2㎞)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글로벌 해운동맹 가운데 프랑스 선사 CMA CGM을 주축으로 중국계 선사들이 뭉친 오션동맹이 환적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223만9천여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14.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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