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리아나해구 '해저산' 연구 과학탐사선 보내
마리아나 제도 美·中 각축장 변모 관측속 조사활동 주목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과학탐사선 '커쉐(科學)'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해구인 서태평양 마리아나해구에 위치한 해저산(海山) 연구를 위해 출항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커쉐호는 국가 과학기술 기초조사 특별 프로젝트인 '서태평양의 전형적 해저산 생태계에 대한 과학조사'를 위해 18일 중국 칭다오(靑島) 항을 떠났다.
연구를 이끄는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쉬쿠이둥(徐奎棟) 연구원은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파셴(發現)'을 이용해 해저 지형과 해수, 생물생태계 등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관련 데이터와 생물, 퇴적물, 암석샘플 등도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앞서 서태평양의 해저산 네 곳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쉬 연구원은 "이번에 조사할 해저산과 앞서 조사한 적 있는 해저산 세 곳은 가깝다"면서 "해저산 네곳의 위치를 이으면 마름모꼴이다. 이번 조사는 인근 해저산의 생물 다양성 및 연결성 등을 조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해저산 외에도 해구의 퇴적물과 해수 환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산은 높이가 1천m 이상 되지만 해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은 해저의 융기 지형을 가리킨다. 전 세계적으로 약 3만개의 해저산이 있고 그중 60% 이상이 태평양에 분포한다.
해저산은 어족·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생물 다양성도 뛰어나 심해연구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지만 현재까지 조사가 이뤄진 곳은 300여 곳에 불과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이번에 가는 해저산 역시 인류 최초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월 그동안 미국과 그 동맹국인 호주의 영향력이 강했던 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아나 제도를 놓고 미·중 간 영향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탐사선 '탄쒀(探索) 1호'는 지난해 말 심해 무인잠수정을 동원해 마리아나해구의 7천m 심해를 46일 연속 탐사했다.
또 중국은 마닐라해구 인근 심해에 해저 기지 2곳을 건설한 후 해양생물 탐사, 광물자원 채취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은 과학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중국 잠수함의 기동을 위한 중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 당시 SCMP의 분석으로, 이번에 추가로 이뤄질 커쉐호의 조사 활동 동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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