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피톤치드 농도 도심의 7배…산림치유 효과 높다

입력 2019-05-20 10:45
수정 2019-05-20 11:06
대나무 숲 피톤치드 농도 도심의 7배…산림치유 효과 높다

㎥당 하루 평균 3.1㎍…편백 숲보다 낮지만 소나무 숲보단 뛰어나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가 편백 숲보다는 다소 낮지만, 소나무 숲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가 건강 증진 숲으로 인식하고 있는 편백 숲의 피톤치드 농도보다는 다소 낮지만, 산림치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진주시험림 대나무 숲에서 측정한 피톤치드 농도는 ㎥당 하루 평균 3.1㎍으로, 같은 면적의 편백 숲 4.0㎍보다 약간 낮았으나 소나무 숲(2.5㎍)보다는 높았다.

이는 도심보다 7배 높은 양이다.

대나무 숲의 중요 피톤치드 인자는 알파피넨(α-Pinene), 미르센(Myrcene), 시멘(Cymene) 등으로 나타났다.

모노테르펜의 일종인 알파피넨은 피로 해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르센의 경우 항산화 효과, 시멘은 진통, 항염, 구강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남부권역에 주로 자라는 대나무의 전체 숲 면적은 2만2천ha 정도에 달한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주변의 대나무 숲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면 다른 어떤 여행지와 비교해 손색이 없어 대나무 숲 체험과 연계된 치유와 문화 공간으로서도 효용 가치가 높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 살균작용을 하는 휘발성 및 비휘발성 화합물의 총칭이다.

산림환경에는 주로 휘발성의 형태로 존재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있고, 항염, 항균, 살충,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인체에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주고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대나무 숲의 다양한 효용과 가능성을 발굴, 치유를 위한 경제적인 산림자원으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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