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경기 전 여자친구 키스 외면…이후 4연속 보기 난조
심스와 만난 이후 2017년 US오픈 시작으로 메이저 4승 '승승장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널 만나고,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현재 교제 중인 제나 심스를 보면서 했을 법한 말이다.
켑카는 2017년 US오픈부터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서 끝난 제101회 PGA 챔피언십까지 최근 9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우승했고, 준우승도 한 차례 하는 등 메이저 대회마다 탁월한 성적을 거둔 선수다.
켑카가 2018년 마스터스에 불참했기 때문에 출전한 대회 기준으로는 최근 8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우승 4회, 준우승 1회다.
그런데 켑카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 US오픈에서는 한 차례 해프닝이 있었다.
켑카가 우승을 확정한 뒤 한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에서 당시 TV 중계를 맡은 폭스스포츠 해설가가 "지금 켑카와 키스한 사람은 베키 에드워즈입니다. 축구 선수죠"라고 잘못 설명한 것이다.
켑카가 2016년 연말까지 미국 축구 선수 에드워즈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나온 설명이었지만 당시 켑카와 키스한 이는 교제를 막 새로 시작한 심스였다.
켑카는 심스와 만나고 나서부터 메이저 우승을 해마다 달성하며 톱 랭커로 발돋움했다.
영화배우 겸 모델인 심스는 10대 시절 미스 조지아 틴(Teen)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심스를 조명한 기사를 통해 "피전트 오브 호프라는 비영리재단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심스는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켑카 역시 자신의 성공이 나를 만난 이후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웃으며 "그렇다고 내가 그의 성공에 대한 공로를 가로채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를 원래 자신의 모습대로 경기하도록 격려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일 PGA 챔피언십 4라운드를 앞두고는 둘 사이에 냉기류가 포착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에 심스가 켑카를 향해 키스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지만 켑카가 이를 외면했고, 심스 역시 고개를 홱 돌리며 기분 나쁜 티를 냈다.
3라운드까지 7타 차로 앞서 있던 켑카는 4라운드에서 4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난조를 보였고 급기야 14번 홀을 마쳤을 때는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타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대회 공식 소셜 미디어에 오른 켑카와 심스 커플의 냉기류 동영상에는 많은 팬이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어떤 팬은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 트로피에 먼저 키스를 해야 해서 경기 시작 전 여자친구와 키스를 거부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켑카와 심스는 시상식에서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눠 혹시 모를 '불화설'을 일찌감치 잠재웠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