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국개입 경계감에 소폭 하락…불확실성은 여전

입력 2019-05-20 09:35
수정 2019-05-20 09:39
원/달러 환율, 당국개입 경계감에 소폭 하락…불확실성은 여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0일 오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192.4원을 나타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미룬 결정은 국제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미중 간 무역갈등은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캐나다·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과 북미 등 동맹국과 분쟁에서는 속도조절을 하고, 중국과 힘겨루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부가 미국과 협상에 조급하게 나설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국제 문제 전문가 타오원자오는 중국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방중을 기다린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195.7원에 마감하며 1,200원 선 눈앞에 다가갔다.

그러나 1,200원이라는 심리적 저지선 앞에서 투자자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200원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고조됐다"며 "원화 매도세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0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91.31원)보다 9.28원 내렸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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