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3천만원 받고 中에 軍기밀 판 前CIA 요원에 징역 20년
62살 전직 요원 맬러리 "당신 목적은 정보, 나는 돈을 받는 것"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국에 군사 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된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미국 법원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국 버니지아주 연방법원은 17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기소된 케빈 패트릭 맬러리(62) 전 CIA 요원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CIA 비밀요원 및 국방정보국(DIA) 정보 관리로 일한 맬러리는 중국 측에 군사 기밀을 넘겨주고 그 대가로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를 받은 혐의다.
2017년 4월 아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발 여객기를 탄 그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내린 뒤 검색을 받다가 신고하지 않은 현금 1만6천500 달러(약 2천만원) 소지 사실이 적발됐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스파이 혐의가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당신의 목적은 정보를 얻는 것이고, 내 목적은 돈을 받는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또 자택 수색 때 '비밀' 또는 '1급 비밀'로 분류된 문서들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찾아냈다.
이밖에 그가 버지니아 리즈버그의 한 페덱스 지점에서 해당 문서들을 스캐닝하는 장면이 찍힌 내부 감시 카메라 영상도 확보됐다.
앞서 법원은 작년 6월 맬러리의 유죄를 인정했으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맬러리가 CIA 재직 당시 자신과 함께 일한 동료 요원의 존재를 외부에 노출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맬러리의 변호인 측은 맬러리에게 내려진 형이 지나치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맬러리가 받은 돈의 액수가 비교적 적은 점 등을 참작해 10년형을 요청했었다.
맬러리 외에 전직 CIA 요원 제리 춘 싱 리, 전 국방부 관리 론 핸슨 등도 중국 첩보원들에게 기밀정보를 팔아넘기고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최근 줄줄이 유죄가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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