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새 역사' 멤버들 뭉쳤다…월드컵 연속 16강도 쏠까
지소연·여민지 등 총출동…경험 부족 골키퍼는 과제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7일 확정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최종명단에는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 온 '황금세대'의 일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2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또 다른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엔 4년 전 캐나다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궜던 '에이스' 지소연(첼시)을 필두로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경주한수원), 정설빈,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강유미(화천KSPO) 등이 포함됐다.
당시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겨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획득한 데 이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까지 달성하며 한국 여자축구 역사를 바꿔놨다.
이어진 16강전에서 강호 프랑스에 져 세계 무대의 벽을 다시 실감해야 했지만, 경쟁력을 확인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상당수는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경험도 있다.
지소연, 정영아(경주한수원), 임선주, 김혜리, 이영주(현대제철) 등이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며 프랑스에서도 활약을 예고한다. 캐나다엔 가지 못했던 이민아(고베 아이낙)도 이 때 멤버다.
여기에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합작한 주역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장슬기, 신담영(이상 현대제철)도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해 가세했다.
2010 U-17 월드컵 우승과 2015 캐나다 월드컵 16강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공격수 이금민과 미드필더 이소담(현대제철)이 있다.
국제무대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아 온 선수들이 한데 모인 만큼 이 부분이 객관적 전력 이상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게 윤덕여 감독의 생각이다.
윤 감독은 "캐나다 월드컵 때는 선수들의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지만, 그때의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경험이 이번에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가 덮쳤던 골키퍼는 세 명이 합해 A매치 출전 경력이 16경기에 불과해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한 강팀과의 대결을 연이어 앞둔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된다.
월드컵 체제 주전 수문장이던 윤영글(한수원)이 올해 2월 무릎 수술로 출전할 수 없게 된 데 이어 대표팀에 복귀해 그 빈 자리를 메우던 베테랑 김정미(현대제철)도 아킬레스건 파열로 소집되지 못했다.
최종 소집 멤버 중 그나마 A매치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강가애(스포츠토토·13경기)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프랑스행이 불투명했으나 상태가 호전되며 전격 포함돼 '넘버 원'이 될 공산이 크다.
윤덕여 감독은 "강가애는 스웨덴 전지훈련부터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면서 "가장 고민이 큰 부분 중 하나가 골키퍼였는데, 강가애가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임을 보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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