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정 교수 "청소년도 스라밸(학업·일상생활 균형) 절실"
가정건강시민모임 포럼서 주장…좋은부모상 대상에 김태형 씨 부부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가족 친화 관점에서 아동과 청소년의 일상생활을 점검하고 학업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지원하는 가족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가건모)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일상에서 자녀의 권리 찾기-부모 자녀 함께 찾는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을 주제로 개최한 제33차 가족정책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진미정 서울대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진 교수는 "가족 친화 직장 환경과 지역사회 환경을 넘어 가족 친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육정책 개선을 위해 학부모의 참여 폭을 넓히고 지역사회 안에 가족 시간을 지원하는 시설과 서비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생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각각 1위와 25위로 나타난 통계,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적 활동이 많으면 청소년의 자기평가와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자기주도성이 높은 집단에서는 학업 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정도가 낮다는 논문 등을 소개하면서 이처럼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선 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입시 중심의 교육정책과 입시 매니저로서의 학부모 역할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광진 서울 강동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아동·청소년의 기본권에 관한 부모 교육과 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정심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아동·청소년의 주체적 활동을 지원하고 가족 친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가족 전용 전화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장미나 가족세대통합연구소 서로이음 이사장은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가 살아갈 긴긴 삶의 길잡이"라면서 "부모 스스로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에 앞서 가건모는 같은 장소에서 '좋은 부모 되기 운동 10주년 기념식'과 좋은 부모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조희금 가건모 이사장(대구대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2003년 10월 출범한 가건모가 2009년 제정해 시상해온 좋은 부모상이 10년을 맞았다"면서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오늘 수상자들께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좋은 부모 되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만큼 값진 일도 없다"면서 "오늘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들처럼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밝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이 제정돼 이듬해부터 시행될 수 있었던 데는 가건모의 역할이 컸다"면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학교 특별활동을 통해 학업과 생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학계가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좋은 부모상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은 2013년부터 이웃과 함께하는 가족품앗이 활동을 펼쳐온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김태형·김형은 부부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신나는 부모상 = 권혁일(강원도 홍천군) ▲ 참교육부모상 = 고정애(전북 익산시) 이소연(서울시 강동구) ▲ 책임있는 부모상 = 이은실(서울시 강동구) ▲ 노력하는 부모상 = 노경희(경기도 군포시) 서승희(서울시 강동구) ▲ 이웃나눔 부모상 = 양성혜·장석준(경기도 수원시) 김지환(경기도 광주시) ▲ 반반아빠상 = 강성관(광주시 광산구) ▲ 안전지킴이 부모상 = 한수연(경기도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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